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2일 경기 파주시에 건립된 윌리엄 E 웨버 대령과 존 K 싱글러브 장군의 추모비 제막식에서 유족 등에게 고인의 업적과 용기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웨버 대령과 싱글러브 장군은 6·25 참전용사로, 한·미 동맹의 상징이다.
최 회장은 제막식에서 “웨버 대령과 싱글러브 장군을 비롯한 6·25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은 우리에게 자유민주주의라는 씨앗을 선물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세계 최빈국이던 우리나라가 반도체, 배터리 등 최첨단 산업에서 글로벌 시장을 주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웨버 대령이 워싱턴DC ‘추모의 벽’을 건립한 후 우리 곁을 떠나기 전 ‘생의 임무를 완수했다’는 말을 남겼다고 들었다”며 “우리가 그 미션을 이어받아 한·미 양국 협력을 발전시키고, 인류가 직면한 문제에 해법을 제시하는 것이 숭고한 희생에 진정으로 보답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은 미국 유학 시절 강국으로 도약하는 길은 인재 양성에 있음을 깨닫고, 한국 학생들이 미국 교육기관에서 수학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최 회장도 이를 이어받아 장학사업을 확대하고, 한·미 간 경제협력으로 보폭을 넓히는 등 SK그룹은 한·미 우호 활동을 반세기 이상 지속하고 있다.
그는 웨버 대령이 평생 추진한 미국 ‘추모의 벽’ 사업에 국내 기업 최초로 100만달러를 후원했다. 이번 추모비도 SK그룹의 후원으로 건립됐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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